고용노동부와 한국노총·민주노총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청년 노동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구직 청년부터 제조·서비스·방송·교육 분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 프리랜서로 일하는 청년까지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 청년들은 구직 과정에서 마주하는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복지·안전 격차, AI 대전환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고용불안을 이야기했다. 취업지원 업무에 종사하는 청년 ㄱ씨는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다 보니 실무경험을 쌓는 것부터가 큰 숙제예요. 괜찮은 일경험 후 취업까지 이어지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노동조건과 산업안전을 놓고도 발언이 이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ㄴ씨는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모범을 보여, 청년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했고, 식품노련 ㄷ씨는 “중소 제조업체는 열악한 작업환경, 안전사고 위험 등에 대한 청년의 우려가 큰 만큼 청년 유입을 위한 환경개선 방안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한국노동공제회 ㄹ씨는 “플랫폼 경제 확대로 다양한 형태의 청년노동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경제적 권리 보호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이 처한 여건에 따라 일할 기회와 일터의 조건이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영훈 장관은 “청년에게 일자리는 단순한 취업의 문제를 넘어 자신의 삶을 꾸리고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라며 “노동시장의 구조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청년 개인이 홀로 감당하게 해서는 안 되며, AI 대전환 등 산업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일할 기회는 더 넓히고, 일터에서의 권리는 누구에게나 두텁게 보장하겠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노동계, 청년 당사자와 소통을 이어가며 정책과 성과로 답하겠다”라고 했다.
행사는 90분 동안 진행됐다. 청년 5명의 현장 발제와 고용노동부의 청년정책 설명에 이어 장관과 청년이 주고받는 순서로 짜였고, 90분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분이 자유 소통에 배정됐다. 한국노총에서는 한다스리 청년위원장이, 민주노총에서는 이겨레 청년특위 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청년들의 질문에는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과 안선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전문가로 답했다.
고용노동부와 두 노총은 2월부터 노정협의체로 소통해 왔다. 다만 협의체는 노총별로 따로 꾸려져 있다. 고용노동부는 2월 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한국노총과 부대표급 운영협의체를 발족했고, 이틀 뒤 민주노총,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같은 협의체를 차례로 만들었다. 매월 노동정책실장과 노총 사무처장 등이 참석하는 실무협의체와 분기별 부대표급 운영협의체 2단계 구조다. 5월 2차 운영협의체도 한국노총이 14일, 민주노총이 15일로 하루 차이를 두고 따로 진행됐다. 정부와 두 노총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의제를 다룬 것이 이번 타운홀 미팅이다.
청년 고용 지표는 내려가는 중이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공표한 2026년 8월 고용동향에서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4.1%로 1년 전보다 1.0%p 낮아졌다. 청년 취업자는 342만8,000명으로 14만3,000명 줄었다. 고용률 하락은 2024년 5월부터 28개월째이고, 취업자 감소는 2022년 11월부터 46개월째다. 청년정책신문이 국가데이터처의 월별 고용동향 통계표를 이어 전년 같은 달과 견주어 계산한 결과다.
정부는 타운홀 미팅 엿새 전인 9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 8월 청년 고용률 감소폭이 전월 1.6%p에서 1.0%p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방식으로 28개월을 계산하면 감소폭이 전월보다 좁혀진 달은 13차례였고, 이번 8월을 뺀 12차례는 모두 뒤에 낙폭이 다시 벌어졌다. 청년 고용률이 전년 같은 달을 웃돈 마지막 달은 2024년 4월로, 그때 0.2%p 올랐다.
국가데이터처의 9월 고용동향은 10월 16일 공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