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신용한 충청북도지사가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그는 2018년 낙선의 아픔을 딛고 다시 도전해 현직 김영환 지사를 꺾었다. 청년정책을 직접 다뤄본 이력을 가진 만큼, 이번 도정의 청년 공약은 그 경험을 실제 성과로 옮길 수 있는지 시험받는다.
대표 공약은 ‘창업특별도 충북’이다. 신 지사는 2000억 원 규모 창업펀드를 조성해 청년·기술 창업의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실패 경험도 자산으로 인정하는 ‘실패 스펙’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실패를 낙인이 아니라 재도전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지사 직속 ‘청년위원회’ 설치다. 이 위원회에 정책 심의권과 예산 제안권을 부여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청년 예산은 청년이 직접 설계·집행하는 청년참여예산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창업 공간과 주거, 금융, 멘토링을 청년이 스스로 짜도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규모로는 연 100억 원 안팎이 거론됐다.
일자리와 정주 공약도 함께 담겼다. AI·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산업 유치와 지역대학 연계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문화·체육·주거 인프라를 병행해 “일하러만 오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을 만들겠다고 했다. 청년 귀농·귀촌 지원과 K-싱크로트론·AI 융합벨트 구축도 청년 일자리 기반으로 제시했다.
인수위원회 ‘충북 대전환 인수위’는 이강일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6월 10일 출범했다. 다만 6개 분과 가운데 ‘청년’ 전담 독립 분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청년 창업·일자리는 경제·미래일자리·창업을 다루는 분과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은 6월 26일 충주 관아골을 찾아 청년 창업가·로컬브랜드 운영자들과 ‘창업특별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감시의 초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2000억 원 창업펀드의 조성 방식으로, 도 예산 직접 출자인지 민간·모태펀드 매칭인지가 분명치 않아 실제 재정 부담과 집행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 다른 하나는 청년위원회의 실효성으로, ‘예산 제안·심의권 전폭 부여’라는 강한 약속이 조례 제정과 실제 예산 편성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인수위 단계에서 청년 전담 조직이 보이지 않았던 만큼, 직속 청년위원회 공약이 초기 조직개편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이행의 첫 신호가 될 전망이다. 당선인이 중대 과제로 꼽은 청년 인구 유출을 실제로 줄이는지도 정량 지표로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