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했다.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그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약 6만 표 차로 꺾고 대구시장에 처음 올랐다. 전임 홍준표 시장이 2025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졌던 터라, 새 시정은 사실상 공백을 메우며 출발한다.
청년정책의 중심은 창업과 산업이다. 추 시장은 AI·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헬스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1조 원 규모 ‘청년 창업성장펀드’를 조성해 일자리 3만 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에서 10조 원을 유치해 연계하고, 이 자금으로 대구에서 유니콘 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가대표 창업도시’ 구상도 함께 내놨다. 창업 지원의 상징 공간이 될 ‘이병철 창업센터’를 세우고, AI·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로봇·모빌리티 등 분야별로 이어지는 3대 딥테크 창업벨트를 동대구 벤처밸리와 수성알파시티,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축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미래산업 전반에 80조 원 규모 투자를 끌어와 직접 3만, 간접 7만 개의 고용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거·정착 분야에서는 공공 청년주택과 정착지원금, ‘씨앗자금’을 묶은 ‘대구 청년 리쇼어링’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물량과 금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인재 양성 쪽에서는 계약학과를 확대하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해 경북대·DGIST 등의 반도체 인력을 취업으로 잇겠다고 밝혔다.
추 시장은 청년정책의 철학을 “청년이 떠나지 않는 대구의 해법은 결국 산업구조 전환”이라며 “지원금이 아니라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요약해 왔다. 현금성 지원보다 산업 생태계 전환에 무게를 싣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원회는 곽대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6월 29일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며 선거 공약 365개를 200개 과제로 압축했다. 기존 공약 188개에 시민 제안 등 우수 공약 12개를 더한 결과다. 인수위는 시장 직속 ‘청년특보’ 신설과 각계가 참여하는 원탁회의 운영 방침도 밝혔고, 곽 위원장은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감시의 초점은 재원과 우선순위다. 1조 원 창업펀드와 80조 원대 미래산업 투자 모두 중앙정부 협조와 외부 투자에 크게 기대고 있어, 실행 시점과 규모가 흔들릴 수 있다. 청년 일자리 효과의 상당 부분이 걸린 TK신공항 사업도 추진 동력과 재원을 두고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공약이 365개에서 200개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어떤 청년 공약이 남고 어떤 것이 후순위로 밀렸는지가 앞으로의 예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취임과 인수위 메시지가 ‘경제·민생 회복’에 무게를 둔 만큼, 청년주택 물량과 지원금 규모가 언제 구체화되는지, 신설될 청년특보가 실제 권한을 갖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