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했다. 서울 서대문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역임한 그는 도지사에 처음 올랐다. 만성적인 청년 유출을 겪어온 강원에서 새 도정의 청년정책은 ‘정주’라는 오랜 숙제와 맞닿아 있다.
우 지사는 “가장 큰 공약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며, 청년이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강원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강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청년정책을 별도 복지사업이 아니라 산업·일자리 정책의 연장선에서 풀겠다는 접근이다.
핵심 수단은 강릉 AI 데이터센터다. 이를 강원형 첨단산업 생태계의 출발점으로 삼아, 데이터센터에서 파생되는 관련 산업과 청년 인재 양성까지 잇겠다는 구상이다. 우 지사는 유치 기업에 강원 지역대 졸업자를 최우선으로 채용하도록 직접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권역별 신산업 구상도 내놨다. 원주권의 항공우주 기업 유치를 비롯해 농업·수산물 가공·산림자원에 기반한 신산업으로 청년 정주 기반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강원대와 ‘청년 기회의 땅’ 업무협약도 맺었다.
다만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주거비 부담이나 자산형성을 겨냥한 직접 지원책은 확인된 자료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일자리를 만들면 청년이 남는다’는 논리가 뼈대이지만, 청년이 머물 집과 초기 자본을 위한 직접 지원이 얇다는 점은 정책 공백으로 지적된다.
인수위원회는 김헌영 전 강원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67명 규모로 6월 12일 출범했다. 5개 분과 가운데 기획전략분과에 민주당 도당 청년위원장이 포함됐으나, 별도의 청년 전담 분과나 청년 간담회가 인수위 기간에 운영됐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청년정책이 독립 분과가 아니라 기획전략분과에 편성된 구조다.
이행의 관건은 결국 AI 데이터센터다. 보도되는 사업 규모가 크고 성패가 민간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 달려 있어, 실제 유치 계약과 착공 시점, 그리고 약속한 지역인재 채용이 얼마나 지켜지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우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를 선언했다. 새 도정이 초기 100일 안에 청년 관련 실행계획을 얼마나 구체화하는지, 그리고 일자리 중심의 접근에 주거·자산 지원이라는 빈칸을 채워 넣는지가 임기 초반의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