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김상욱 울산시장이 취임했다. 1980년생으로 민선 9기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젊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제조업이 떠받쳐 온 산업 도시 울산에서, 새 시정의 청년정책은 산업 구조 전환기의 청년 일자리라는 무거운 숙제와 맞닿아 있다.
청년 공약은 이 전환기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김 시장은 AI와 산업 전환 인재를 키우는 ‘청년 AX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도시의 산업이 인공지능·자동화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청년이 그 전환의 주체가 되도록 실무 역량을 길러 주겠다는 취지다.
고용 안전망도 함께 설계했다. 산업 구조 전환기에 일자리를 잃거나 바꿔야 하는 이들을 위한 ‘울산형 직업전환 보장제’와, 숙련 노동자의 재교육을 돕는 ‘AI 동행사업’이다. 특정 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환의 충격이 청년과 기성 노동자 모두에게 닥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청년창업 거점 조성도 눈에 띈다. 옥동의 옛 군부대 부지를 청년창업 생태계 거점으로, 울주군청사 부지를 창업 지원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심의 대규모 유휴 부지를 청년의 창업 공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조선업 청년 기술인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과, 해상풍력 수익 일부를 청년·복지 재원으로 돌리는 ‘에너지 시민배당’ 성격의 공약도 거론됐으나, 이들은 요약 형태로만 확인돼 세부 설계는 원문 확인이 필요하다.
인수위원회는 오문완 위원장을 중심으로 19명 규모로 6월 16일 출범했다. 위원 선정 단계부터 ‘시민 추천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배경의 청년 참여 확대”를 명시했으며, 별도의 시민자문단도 두기로 했다. 다만 인수위 안에 독립된 청년 분과가 꾸려졌는지, 청년만을 위한 간담회가 따로 열렸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취임 초 시정의 무게중심이 청년정책보다 민원·교통 같은 생활 현안에 놓인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시장의 1호 결재는 ‘120 울산민원센터 고도화’였고, 폐지됐던 시내버스 노선을 복원하는 조치가 상징적으로 제시됐다. 청년 공약이 실제 정책 우선순위에서 어디에 놓이는지, 이행 속도가 어떤지가 관건이다.
구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연구·기획 같은 고급 일자리가 부족하고, 특히 여성 청년의 순유출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과제다. 실제로 울산을 떠나는 청년의 상당수가 여성으로, ‘좋은 일자리가 없어 떠난다’는 흐름이 뚜렷하다.
창업 거점 조성은 부지 이전과 재원, 행정 절차라는 변수를 넘어야 하고, AX아카데미와 직업전환 보장제 같은 공약도 결국 실행계획의 구체성에서 성패가 갈린다. 산업 전환의 파고 속에서 이 공약들이 청년의 일자리와 정착으로 이어지는지가 임기 내내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