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합쳐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했다. 1986년 분리된 지 40년 만의 재통합으로, 인구 약 320만 명의 새 광역단체가 탄생했다. 근거법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은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해 이날 시행됐고, 초대 시장에는 민형배 당선인이 79%가 넘는 득표율로 뽑혔다.
민형배 시장은 전남일보 기자와 광주 광산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청년 문제를 통합 시정의 전면에 세웠다. 그는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기회 부재와 초기 자본 부족”이라며 ‘빚 없이 시작하는 도시’를 표방했다. 배경에는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만 20대 순유출이 연 1만 명을 넘는 심각한 청년 이탈이 있다.
대표 공약은 주거다. 특별시가 보증금을 부담하고 청년은 시세보다 낮은 월세만 내는 ‘보증금 0원 주거’와, 권역형 만원주택·무이자 보증금 대출을 묶은 ‘청년 주거안심 3보장제’가 핵심이다. 창업 분야에서는 빈 점포·빈집을 활용한 무상 창업공간과, 사업 기획서만으로 초기 자금을 즉시 지원하는 ‘실전 시드랩’을 내놨다.
일자리와 생활 지원도 폭넓다. 권역별 전략산업과 연계한 ‘신성장 청년 커리어패스’, 입학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계약학과 확대, 청년 식비를 돕는 제휴 네트워크에 더해, 1인 가구 안심제와 정신건강을 돌보는 ‘마음회복 패스’, 결혼 준비 비용을 정찰제로 관리하는 바우처와 AI 돌봄 매칭까지 생애주기를 아우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청년 자치다. 청년사업 예산을 100% 청년이 편성하는 ‘청년예산제’와 ‘전남광주청년정책의회’ 상설화를 약속했고, 특별법에도 청년창업기업 진흥기금, 청년발전기금, 청년특화구역 같은 청년 특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설계자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준비 기간 민형배 당선인은 6월 10일 전남 영광의 청년마을 ‘서로마을’을 찾아 “지원이 끊기면 끝나는 사업은 제대로 된 사업이 아니다”라며 청년 스스로 정착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준비 조직 안에 청년 전담 분과가 어떻게 꾸려졌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큰 감시 포인트는 예산 배분이다. 민 시장은 정부 특별지원금 20조 원을 산업 80%, 인재 10%, 안전망 10%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청년 주거·복지 같은 직접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보증금 0원’이나 ‘실전 시드랩’이 재정 부담과 지속가능성을 견딜 수 있는지, 당선인 스스로도 경계한 ‘출구 전략’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통합 초기라는 특수성도 변수다. 광주 도심과 전남 군 지역의 청년 인프라 격차, 광주·순천·무안 세 곳에 나뉜 청사, 그리고 ‘청년예산제’와 ‘청년정책의회’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권한과 예산을 갖는지가 새 특별시 청년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기획] 전재수 부산시장 ‘해양수도 청년뉴딜’…“첫 경력 보장” 실현될까](/_next/image?url=https%3A%2F%2Fimages.pexels.com%2Fphotos%2F33587048%2Fpexels-photo-33587048.jpeg%3Fauto%3Dcompress%26cs%3Dtinysrgb%26w%3D1200%26h%3D675%26fit%3Dcrop&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