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선 서울시장, 청년주택 7만4천 가구…“성장형 청년정책” 이행이 관건
기사 3줄 요약
- 1오세훈 시장, 청년주택 7만4천 가구·AI 인재 3만 명 공약
- 2‘사후지원→선제투자, 복지형→성장형’ 패러다임 전환 선언
- 3경실련 “주거예산 83%가 임기 말 편성”…이행 시점 감시 필요
민선 9기 서울시가 청년주택 7만4천 가구 공급과 AI 인재 3만 명 양성을 내걸었다. 사상 첫 5선 시장의 청년정책은 “복지형에서 성장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주거 예산 대부분이 임기 말에 몰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 7월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했다. 2006년 첫 당선 이후 2010년 재선, 2021년 보궐선거 복귀, 2022년 재선을 거쳐 통산 다섯 번째 임기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다. 현직 연임인 만큼 새 시정의 청년정책은 “처음 만드는 약속”이라기보다 “지난 시정의 연장선에서 무엇을 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청년 공약의 뼈대는 주거와 일자리다. 시는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천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저소득 청년을 위한 ‘서울형 새싹원룸’ 1만 실은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이공계 인재를 위한 성장주택도 함께 짓는다는 구상이다. 청년 매입임대·기숙사형 주택 900여 가구는 이미 6월 말 모집을 시작했다.
주거비 부담을 더는 직접 지원도 이어진다. 시는 청년 월세를 월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관리비를 월 최대 8만 원까지 새로 시범 지원한다. 월세 지원은 2020년 도입 이후 누적 18만 명이 받았고 올해도 1만5천 명 안팎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여러 해 시행돼 온 사업이라, 새 시정의 ‘신규 성과’라기보다 기존 사업의 확대 성격이 강하다.
일자리 쪽에서는 인턴십 통합 플랫폼 ‘서울 영커리언스’ 참여 인원을 올해 6천 명에서 2030년 1만6천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캠프·챌린지·인턴십·점프업의 4단계로 재학생을 실제 채용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전담 캠퍼스를 8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AI 인재를 3만 명 이상 키워 취업률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를 두고 청년정책의 방향을 “사후 지원에서 선제 투자로, 복지형에서 성장형으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9기 신규 청년정책의 밑그림인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은 일자리·주거생활·동행복지·참여소통 등 4개 분야 62개 과제로 짜였다.
현직 연임이어서 별도 인수위원회는 두지 않았다. 대신 시는 2026년 6월 29일 ‘G3 서울 기획위원회’를 발족했다. 김병민 전 정무부시장과 이창무 한양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7개 분야별 분과와 3개 특별분과로 짜인 이 위원회는 특별분과 가운데 하나로 ‘청년특별분과’를 두었다. 민선 9기 조직개편에서도 청년 전담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4년 청사진인 ‘G3 서울플랜’은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이미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오세훈 시장의 주거 공약 예산 3조8600억 원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3조2200억 원이 임기 말에 편성돼 있어 “사실상 다음 시장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발표된 물량이 아무리 커도, 임기 안에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지 않으면 청년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조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서울 인구는 2016년 1000만 명 선이 무너진 뒤 지난해 934만 명까지 줄었고,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AI 인재 3만 명·취업률 90%’ 같은 목표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청년주택 예산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여러 해 이어져 온 사업이 새 성과로 포장되지 않는지가 임기 내내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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