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원 사업 대부분은 무엇을 할지를 지원자가 들고 온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사회혁신 소셜벤처 리그’는 순서가 반대다. 정부가 해결이 시급한 사회문제 다섯 개를 먼저 정해 놓고, 그 문제를 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찾는다.
접수는 8월 19일까지다. 지난달 30일 시작됐으니 절반이 지났다.
정해진 다섯 과제는 지역사회 돌봄 공백 해소, 일자리 및 사회참여 확대, 중소사업장·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및 효율 개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 생산성 및 혁신역량 제고, 자원순환 촉진 및 폐기물 문제 해결이다.
지원 자격의 문턱은 낮은 편이다. 사회문제를 풀 솔루션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7년 이내 기업이면 도전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이 없어도 되고, 7년이라는 기준은 창업지원 사업에서 흔히 쓰는 3년보다 넉넉하다.
선발은 세 단계다. 먼저 서류평가로 약 100개사를 고르고, 이들에게 기업당 200만 원을 지원한다. 다음 발표평가에서 40개사를 남기고 기업당 500만 원 상당의 집중 멘토링을 붙인다. 최종 순위는 12월에 열리는 ‘2026 벤처주간’ 공개 발표평가에서 정해진다.
이 구조에서 눈여겨볼 것은 중간 단계에도 지원이 걸려 있다는 점이다. 상금만 보면 최종 10팀의 이야기지만, 서류를 통과한 100개사는 200만 원을, 발표평가를 통과한 40개사는 멘토링을 받는다. 끝까지 못 가도 회수되는 것이 있는 설계다. 초기 아이템 검증 단계에 있다면 이 부분의 기대값이 상금보다 현실적이다.
최종 사업화 자금은 최우수상 1팀 1억 5,000만 원, 우수상 4팀 각 1억 원, 장려상 5팀 각 8,000만 원이다. 선정 기업에는 기술보증기금의 임팩트 보증 연계 지원도 예정돼 있다.
다만 ‘리그’라는 이름값은 경쟁률로 돌아온다. 5대 과제가 정해져 있어 그 틀에 맞춰 아이템을 설명해야 한다. 돌봄이나 자원순환처럼 이미 소셜벤처가 많이 활동해 온 영역은 지원자도 몰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 생산성 제고는 올해 새로 부각된 과제라, 기술을 가진 팀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붐빌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으로 받는다. 접수처와 마감 시각, 제출 서류 목록은 중소벤처기업부 공고문과 접수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창업지원 사업은 마감 당일에 접속이 몰리는 일이 잦아, 서류를 미리 갖춰 두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