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명 중 1명 “번아웃”… 마음건강, 바우처로 지탱하다
기사 3줄 요약
- 12024년 청년 번아웃 경험률 32.2%, 이유 1위는 ‘진로불안’(39.1%)
- 2청년 자살률 10만 명당 24.4명, 2011년 이후 13년 만 최고
- 3‘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는 소득·나이 기준 없이 회당 7~8만 원 8회 지원
국가데이터처 첫 ‘청년 삶의 질’ 보고서에서 청년 번아웃 경험률이 32.2%로 나타나고 청년 자살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진로불안과 업무과중이 소진을 키우는 가운데, 소득·나이 기준 없이 심리상담 8회를 지원하는 정신건강 바우처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번아웃은 이제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기본값에 가깝다. 국가데이터처가 처음 펴낸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32.2%로,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이 학업·취업준비·업무 과정에서 심각한 소진을 겪었다. 열심히 살수록 더 지친다는 역설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소진의 뿌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번아웃을 겪은 이유로 ‘진로불안’이 39.1%로 가장 많았고, ‘업무과중’(18.4%), ‘일에 회의를 느껴서’(15.6%)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36.2%)이 남성(28.6%)보다 높았고, 연령대는 사회 진입기와 겹치는 25~29세(34.8%)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마음의 소진은 극단적 선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청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어, 25.7명이던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삶의 만족도가 낮고 고립감이 큰 청년일수록 위험이 커진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됐다.
정부의 대표 대응책은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옛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으면 나이·소득 기준 없이 신청할 수 있고, 1급 유형 회당 8만 원·2급 유형 7만 원으로 총 8회 전문 심리상담을 받는다. 본인부담은 기준 중위소득에 따라 0~30%이며, 자립준비청년·법정 한부모가족 등은 0%다.
대상 요건은 세 갈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정신의료기관에서 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받거나, 국가 건강검진의 정신건강검사(PHQ-9)에서 10점 이상(중간 정도 이상 우울)이 확인되면 된다. 검진 결과지가 곧 ‘신청 열쇠’가 되는 구조여서, 국가검진 문진을 성실히 응답하는 것 자체가 지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자체 사업도 촘촘하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19~39세 서울 거주 청년에게 진단검사 후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데, 참여자의 삶의 만족도 27% 상승, 우울 18% 감소, 불안 17% 감소 등 효과가 보고됐다. 거주 지역별로 청년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가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병행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사각지대도 뚜렷하다. 바우처는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되고, 상담기관 접근성이 지역마다 달라 지방·비수도권 청년은 ‘연결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 소진의 원인인 진로불안·고용불안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상담은 임시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청은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의 경우 주민등록상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bokjiro.go.kr)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지역 사업은 각 지자체 청년포털(서울은 ‘청년몽땅정보통’)에서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예산·자격 세부는 연도별 공고가 갱신되므로 신청 전 원자료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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