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성별에 따라 업무 배치가 달라지는 문제를 성평등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봤다. 성평등가족부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연 제2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에서 이 사례에 '성평등정책이 주요하게 다뤄야 한다'(44.5%)와 '다른 정책이 중심이되 성평등 관점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46.9%)를 고른 응답을 합하면 91.4%다. 주제는 '모두의 성평등: 청년이 생각하는 성평등정책, 어디까지?'였다.
참가자들은 아빠의 육아휴직,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업무 배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군복무의 시간 등 5개 사례를 놓고 성별이 문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성평등정책과 다른 정책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판단했다. 아빠의 육아휴직은 성평등정책이 주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응답이 49.4%로 5개 사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정책이 중심이되 성평등 관점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33.3%, 다른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는 응답은 17.3%였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은 정반대였다. 61.2%가 성평등정책보다 다른 정책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고, 성평등정책이 주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43.2%)과 군복무의 시간(45.0%)은 다른 정책이 중심이 되고 성평등 관점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른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는 응답은 가족 부담 37.0%, 군복무 33.7%로 업무 배치 8.6%보다 높았다.
오후 '100GB, 어디에 투자할까?' 활동에서 참가자들은 돌봄·일터·마음건강·고립·젠더폭력·문화·병역과 관련한 10개 정책과제에 가상 정책화폐 100GB(Gender Balance)를 나눠 투자했다. 각자 중요하다고 본 과제를 3~5개 고르고 선택 이유와 기대 효과를 토론한 뒤 배분을 정했다. 성별에 따른 정책 사각지대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강화가 16.7%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돌봄제도 이용 장벽 완화 13.5%, 폭력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 개선 13.2%, 성별 고정관념을 줄이는 관계·역할 교육 12.9%, 성별 집중 직종의 진입 장벽 완화 9.5%가 뒤를 이었다.
병역의무 이행과 청년기 부담 완화는 8.7%로 6위였다. 특정 업무의 성별 편중 완화 7.8%, 고립 위험 청년 조기 발굴·연계 강화 7.2%, 일상 속 성평등 실천을 위한 남성 참여 확대 5.4% 순이었고 남성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개선은 5.1%로 가장 적었다.
청년이 가상 정책화폐 100GB를 나눠 준 정책과제
(단위: %)
※ ※ 제2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 결과. 참가자가 3~5개 과제를 골라 나눈 투자 비중
자료: 성평등가족부 · 그래픽=청년정책신문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성별 고정관념 완화, 일상 속 성평등 실천, 정책 사각지대 해소 등을 공동목표로 세웠다. '인식을 바꾸고, 관계를 잇고, 돌봄은 나누는 성평등', '각자의 능력으로 기회를 얻고, 서로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사회' 같은 목표가 나왔다. 핵심 정책과제로는 남성의 돌봄 참여와 일·가정 양립 지원, 참여형 성평등 교육 활성화, 폭력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 개선, 성별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와 데이터 확충, 지역 특성 반영이 제안됐다. 관련 정책을 묶어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오늘 논의를 통해 같은 문제를 두고도 청년들이 중요하게 보는 지점과 판단의 이유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서로 다른 경험과 판단을 정책에 함께 담아가는 것, 그것이 ‘모두의 성평등’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모두의 성평등’을 위한 정책과제를 구체화하고, 다른 정책과 연계해 풀어야 할 부분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