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8명은 대출 가능 금액이 집을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늘어나면 지금의 주거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의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가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용자 200명에게 주거와 대출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82%(81.5%)가 이렇게 응답했다. 다만 대출이 늘어난 만큼 커지는 비용 앞에서는 신중한 답이 많았다.
무엇이 달라질지 묻자 ‘지금보다 넓거나 좋은 주택을 고를 수 있다’는 응답이 25.5%로 가장 많았다. 전세나 월세에서 벗어나 자가 구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응답이 22.5%로 뒤를 이었다. 원하는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청년과 독립이나 이사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청년도 있었다.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을 물으면 기대는 한발 물러섰다. 월 대출이자로 낼 수 있는 최대 금액을 50만 원 미만으로 고른 응답자가 42.5%였다. 월세와 관리비, 대출 원리금을 모두 합친 적정 월 주거비는 ‘소득의 30% 미만’이라는 응답이 68.5%로, 10명 중 7명꼴이다. 이 가운데 20% 미만이 적정하다는 응답도 27.5%였다. 더 나은 집을 바라면서도 부담은 소득의 일정 선 안에 두려는 청년이 많았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지면 10명 중 4명꼴(39.5%)은 ‘소비를 줄여 지금 집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대출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집을 고르겠다는 응답과 저축·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늘어난 부담을 그대로 감당할 수 있다는 청년은 8.0%에 그쳤다.
추가 주거지원 예산을 어디에 먼저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주택 공급 확대’(44.5%)가 가장 많이 꼽혔다. ‘대출 가능 금액 확대’(30.5%)와 ‘주택대출 금리 인하’(26.0%)가 뒤를 이었다. 국토부 실태조사에서 청년가구가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은 전세자금 대출이었는데, 이 조사는 예산 분야가 아니라 가구에 필요한 지원을 물었다.
청년 주거지원 예산 우선 투입 분야
(단위: %)
※ ※ 열고닫기 이용자 200명, 1·2순위 합산 복수응답. 상위 3개 항목
자료: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 · 그래픽=청년정책신문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는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44.5%로 만족(19.0%)의 2배를 넘었다. 불만족한 청년의 절반 이상은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출 규제로 무주택 청년의 기회가 줄었다는 응답이 그다음이었다.
원규희 도도한콜라보 대표는 “청년들은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원하지만,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감당해야 할 비용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주거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것과 함께 안정적으로 주거비를 부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열고닫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