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쓸 경력이 없어 첫 일자리부터 막막한 청년이 적지 않다. 청년일경험지원(미래내일 일경험)은 미취업 청년이 기업 현장에서 실제 직무를 경험해 보도록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일하면서 직무 적성을 확인하고 경력의 출발점을 만들도록 돕는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2025년 11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고,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약 44만7000명에 이르렀다. 쉬는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가 34.1%로 가장 많았다. 경력이 없어 지원할 곳이 마땅치 않고, 지원할 곳이 없어 다시 경력을 못 쌓는 악순환을 끊는 것이 일경험 사업의 목적이다.
참여 방식은 유형에 따라 나뉜다. 기업에 일정 기간 근무하며 직무를 익히는 인턴형, 팀을 이뤄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형, 그리고 ESG형이 대표적이다. 유형마다 활동 기간과 지원 내용이 다르다.
수당 체계가 유형별로 아예 다르다는 점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인턴형은 주 단위로 계산해 주 37만5000원을 지급하며 기간은 1~5개월이다. 프로젝트형은 월 단위로 개인에게 월 40만 원을 주고, 여기에 팀 프로젝트 실행비가 월 90만 원 별도로 배정된다. 기간은 약 2개월이다. ESG형은 프로그램별로 다르다.
두 유형을 같은 자로 재 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인턴형 주 37만5000원을 월로 환산하면 4주 기준 150만 원이다. 프로젝트형 개인 수당은 월 40만 원이므로 개인이 손에 쥐는 금액만 놓고 보면 네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프로젝트형의 팀 실행비 월 90만 원은 개인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아니라 과제 수행에 쓰는 비용이다.
기간까지 넣어 총액을 계산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인턴형을 상한인 5개월 참여하면 약 21주에 해당해 수당은 800만 원을 넘는다. 프로젝트형은 약 2개월이므로 개인 수당 총액이 80만 원 안팎이다. 물론 프로젝트형은 팀 과제를 수행해 결과물이 남고 참여 기간이 짧아 학업이나 다른 구직활동과 병행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상은 일을 찾고 있는 미취업 청년으로, 연령 기준은 만 15~34세다. 재학생이나 졸업예정자의 참여 가능 여부는 유형과 공고에 따라 달라지므로 지원 전에 확인해야 한다.
모집은 사업별로 상시 진행된다. 고용24(work24.go.kr)와 청년 일경험 누리집에서 지금 열려 있는 공고를 확인하고 이력을 등록해 두면 된다. 인기 기업이나 직무는 서류와 면접 등 선발 절차를 거친다.
청년을 위한 고용지원은 목적에 따라 나뉜다. 일경험 사업이 직무 경험에 초점을 둔다면,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구직촉진수당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제도의 I유형은 월 60만 원을 6개월간 지급하고, II유형은 청년이라면 소득·재산과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다.
구직을 오래 쉰 상태라면 청년도전지원사업이 먼저일 수 있다. 최근 6개월 이상 일·교육·훈련 경험이 없는 청년이 대상이며, 5주 이상 단기 과정은 50만 원, 15주 이상 중기 과정은 최대 170만 원, 25주 이상 장기 과정은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중·장기 과정을 마치고 취업하면 취업성공수당 50만 원이 따로 붙는다.
지금 필요한 것이 경험인지, 생계 지원인지, 재출발인지에 따라 맞는 제도가 다르다. 세 제도는 담당 기관이 같은 고용노동부이지만 신청 경로와 자격 요건이 각각이다.
두 제도를 겹쳐 쓰는 방법도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는 상담을 거쳐 취업활동계획을 세우는데, 이 계획에 일경험 참여를 항목으로 넣을 수 있다. 수당을 받는 6개월과 일경험 활동 기간을 맞춰 두면 생활비와 경력을 같은 시기에 해결하는 셈이 된다. 다만 두 제도의 모집 일정이 따로 돌아가므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일경험 공고 시기를 함께 확인해 둬야 한다.
해외에서 취업이나 연수, 인턴십을 경험한 청년이라면 국내재취업지원 사업도 있다. 고용노동부 해외취업지원사업 참여자만 해당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교육부·KOICA·KOTRA 등 다른 부처 사업으로 나갔던 청년도 대상이다. 1:1 컨설팅과 모의면접, 국내 채용을 연계하는 재취업 박람회가 제공된다.
일경험은 스펙 한 줄을 채우는 자리가 아니라 직무 적합성을 미리 시험해 보는 자리다. 활동 기간과 수당, 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유형마다 다르다.
유형별 수당과 기간, 참여 자격은 사업과 연도에 따라 조정된다. 지원 전 고용24와 고용노동부의 공고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